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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성현 기자] 두자녀 정책 시행에 탄력을 받아 중국 영유아 용품 시장이 급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3년 뒤인 오는 2020년이면 시장 규모가 4조위안(약 665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1월 전면 두자녀 정책 실시 후 신생아 수 증가로 영유아용품 판매가 늘었고, 90년대생 젊은 엄마들이 영양제, 임부복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이른바 ‘마마(媽媽 엄마) 경제’ 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두자녀 정책: 두자녀 정책이란 중국 정부가 과거 실시했던 산아제한정책(계획생육) 노선을 바꿔 1가구 당 2명의 자녀까지 허용한 것을 가리킨다. 2013년 11월 단독 두자녀 정책 실시로 부모 중 한 사람이 독자(외동)인 가구에 한해 두자녀 출산을 허용했고, 이후 2016년 1월 전면 두자녀 정책을 시행해 어느 가정이든 둘째까지 낳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 신생아수 증가에 영유아용품 소비도 UP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이 21세기경제연구원(21世紀經濟研究院)과 공동으로 ‘2017 중국 영유아용품 온라인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00명의 영유아용품 소비자가운데 78% 이상이 둘째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세기경제연구원은 향후 5년 간 중국 영유아시장이 매년 16%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4조위안(665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중국 신생아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2016년 1월 1일 전면 두자녀 정책을 실시한 이후 중국 신생아 수는 전년(2015년) 대비 131만명 증가했다.
중국 국가위계위(國家衛計委 국가위생 및 계획생육위원회)는 제13차 5개년계획 시기(2016년~2020년) 중국의 연간 출생인구가 1700만~1900만명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면 두자녀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중서부지역 영유아용품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도시의 소비 증가폭이 크다면, 대도시는 소비 주력군들이 모여있는 곳인 만큼 전체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 집값, 교육비, 의료비 압박으로 출산을 희망하는 대도시 거주자 비율은 매년 줄고 있지만, 이 지역 부모들은 기본적으로 영유아용품 씀씀이가 크고 선호하는 제품도 점점 고급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영유아용품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구이저우(貴州), 간쑤(甘肅), 신장(新疆), 광시(廣西), 허베이(河北) 등이다. 이는 5~6선도시(소도시) 출산 희망률이 비교적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허락하는 한 둘째를 낳겠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소도시와 현급(縣級)이하 지역으로 그 비중이 88.94%에 달했다.
한편 베이징, 상하이와 저장(浙江)성 일대는 중국에서 영유아용품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지역이다. 2016년 저장성은 상하이를 제치고 아이 양육 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에 랭크됐다. 이밖에 푸젠(福建)성도 2015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 엄마 위한 소비 늘어, '육아 대디’ 역할 확대
2016년 징둥(JD닷컴)에서는 방사선 방호복, 임산부 영양제, 임부복 등 출산 준비용품과 산후용품의 판매가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매자 수가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를 위한 소비도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중에서도 90년대생 구매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신규 고객 가운데 90년대생 비중이 15%에 달했다. 온라인 및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20대 젊은 부모들이 인터넷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70년대생 구매자 비중이 두번째(14%)로 많았다. 전면 두자녀 정책 실시로 둘째를 가질 수 있게 된 70년대생 부모들의 관련 제품 구매 수요가 높아졌다.
특히 모유 수유시 필요한 유축기 매출이 2배로 증가하며 영유아용품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 중에서도 베이징, 광둥(廣東)성, 저장성 지역 소비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도시의 경우 워킹맘이 많고, 모유 수유기가 끝나기 전 직장으로 복귀하는 엄마들로 인해 유축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가정에서의 남녀 역할과 육아 관념이 변화함에 따라 중국 남성의 육아 참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6년 출산용품 및 영유아제품을 구입한 남성 소비자 비율이 확연히 증가했다. 광둥, 베이징, 상하이를 예로 들면, 2015년 모두 30%안팎에 머물렀던 남성 고객의 비중이 2016년에는 50%까지 크게 늘었다.
출산에 대한 중국인의 사고방식도 딸 선호쪽으로 바뀌고 있다. ‘딸 하나로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아들 하나로 충분’하다는 응답자 보다 많았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이었던 징둥의 소비자가 대부분 중산층인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는 남아선호사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유명 브랜드 선호, 특정 브랜드 충성도 高
중국 부모들은 영유아용품 브랜드 충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 이상의 소비자들이 이전에 사용한 적이 있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찾게 된다고 응답했다. 브랜드 선택에 있어서는 ‘가격이 비교적 높은 유명 브랜드’를 택하는 사람이 61%로 가장 많았다. 영유아용품은 안전성이 제품 선택의 주 요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여러 제품 가운데서도 분유, 장난감, 카시트는 약 80%의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만 이용할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았다. 상대적으로 유아 세면용품, 영양제, 이유식 등 제품은 브랜드 집중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신규 브랜드도 향후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비자 충성도는 주요 브랜드의 고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기저귀를 예로 들면, 2016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저귀 브랜드는 메리즈(花王 Merries), 하기스(好奇 HUGGIES), 팸퍼스(幫寶適 Pampers)로, 이들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징둥닷컴 기저귀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하기스와 팸퍼스의 중국 판매량은 각각 26배와 24배 증가했고, 1위 메리즈는 판매량이 무려 100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최근에는 조기교육 공구세트, 유아복, 장난감 악기 등이 소비의 핫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영유아용품 가운데 소비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 뿐만 아니라 지난해 DHA, 어유(魚油) 등 신생아 영양 보충을 위한 식품들의 주문량도 늘어났다. 똑똑한 육아, 건강한 육아를 추구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이 같은 제품이 꾸준히 각광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