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온라인보험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가입은 물론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보험금을 청구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보험 시장이 커지자 대면채널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중소형 보험사들도 온라인 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올해 말을 목표로 온라인 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보험 상품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뒤 오는 11~12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연말 본격적인 온라인 보험 상품 판매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라면서 "보장성 보험과 일부 저축성 보험을 탑재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전통적으로 대면 채널이 강한 보험사다. 그 중에서도 농협·축협을 통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비중이 가장 컸고, 농협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도 많았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 2조4300억원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2조3400억원 가량이 모집돼 그 비중이 96%에 달했다. 이어 설계사 채널, 보험대리점(GA) 채널이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판매 대부분이 대면채널인 보험사지만, 지난해부터 온라인보험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면서 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중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해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온라인 보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올해 다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 특히 농협생명은 올해들어 KT와 MOU를 맺고 빅데이터·모바일 기반 보험상품 및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업계의 온라인 보험 시장은 93억원으로 지난 2015년 78억원 대비 22.7%가량 성장했다. 생명보험 상품의 경우 상품 기간이 길고 구조가 복잡해 온라인 시장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예측과 달리 지난해에만 20%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게다가 올해는 온라인보험 시장의 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는 KDB생명 등 일부 중소형 보험사와 인터넷 전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온라인보험 시장을 주돟왔다.
하지만 올해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온라인 보험금 청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또 케이뱅크 등에서 방카슈랑스 채널을 새로 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판매 채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뿐 아니라 생보업계의 온라인 보험 시장도 많이 성장했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온라인보험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시장이 확대되면 많은 보험사들이 온라인보험 채널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