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 양국 군의 연례적인 대규모 연합훈련 독수리훈련(FE)이 30일 종료된다. 하지만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 전단이 전날 동해상에 재진입하고 한·미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이 시작됨에 따라 한반도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2개월간 진행된 독수리훈련은 이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훈련을 종합 평가하는 강평으로 마무리된다.
올해 독수리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됐다. 해외 미 증원전력 약 3600명 등 1만여 명의 미군을 포함해 약 30만명의 병력이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을 마친 미 증원병력은 순차적으로 본토를 포함한 주둔지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군의 대규모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연습이 진행중인 지난달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9만3400t급 핵추진 항모 칼빈슨호는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76.4m로 F/A-18 전폭기 수십여대, 급유기,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 헬기, E-2 공중 조기경보기 등을 탑재했다.<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
앞서 해군은 전날 "미 핵항공모함 칼빈슨함은 오늘 오후 6시부터 동해에서 한·미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을 시작한다"며 이번 연합훈련에선 북한 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미사일 경보훈련과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991) 등 수상함 2척이 참여한다. 미측에서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08)이 참가한다.
또 한국 군의 P-3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링스' 등이 칼빈슨 항모전단의 함재기와 강습훈련을 벌인다.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50여 대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4대, H-60 시호크 헬기 6대 등이 상시 탑재돼 있다.
북한은 칼빈슨 항모전단이 동해상에 진입하던 전날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수분간 최고고도 71㎞를 비행하고 추락해 군 당국은 일단 실패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3월에 시작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과 지휘소연습 키리졸브(KR)가 4월 말에 끝나면 일반적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지만, 올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 가능성 및 칼빈슨 항모전단을 동원한 양국 군의 훈련 지속으로 한동안 긴장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독수리훈련이 끝나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한미 양국 군의 대비태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