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2일 5·9 장미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스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기호순) 대선후보 5인의 표정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표정분석 도구를 사용해 분석했다.
이 도구는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을 '분노(Anger)', '경멸(Contempt)', '역겨움(Disgust)', '공포(Fear), '행복(Happiness)', '중립(Neutral)', '슬픔(Sadness)', '놀람(Surprise)'의 8가지 유형으로 나눠준다. 선거유세와 토론 속에서 매번 표정을 바꾸는 대선후보들의 얼굴 속에는 어떤 의중이 숨어있을까.
그 첫번째 순서는 문재인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만큼 문재인 후보를 향한 상대 후보의 검증과 네거티브가 집중됐다.
먼저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됐을 때다. 지난 4월 3일 문 후보는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적폐연대의 정권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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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표정에선 놀라움이 67.9%, 중립이 18.9% 순으로 나타났다. 4.1%의 분노도 포함됐다.
후보 수락 이후 열흘만인 4월 13일 첫 TV 토론.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집중 공세의 대상이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문 후보를 두고 '주적'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이 날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을 물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이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받아치며 토론회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하지만 문 후보의 표정변화는 적었다.
[SBS 캡쳐] |
그의 표정은 84.5%의 행복과 14.9%의 중립으로 분석됐다. 약간의 변화는 드러났다. 0.5%의 경멸이다.
선거포스터에선 완연한 자신감이 드러났다. 문 후보는 포스터에서 정치인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호감형의 웃는 표정을 지었다. 분석 결과 행복이 100%에 가깝게 나왔다. 당선의 자신감일까, 공포는 없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에 분향소를 찾은 문 후보에게 중립이 88.3%로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9.7%의 슬픔이 드러났다. 이날 문 후보를 비롯한 대선 후보들은 국민을 위한 안전 사회를 약속했다.
[뉴시스] |
현재까지 총 다섯차례의 TV 토론회가 진행됐다. 설전이 오가면서도 문 후보의 표정에는 중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문 후보에게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다시 확인해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의 말을 연거푸 끊는 상황이었지만, 역시나 표정 속 중립 성향이 92.9%로 높게 나왔다.
[KBS 캡쳐] |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표정변화가 확연히 드러난 순간도 있었다. 지난달 25일 열린 4번째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다소 애매하게 표현했다.
이 때문에 다음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 인권단체 회원들의 기습시위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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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전에는 행복 성향이 98.7%로 지배적이었지만, 시위 이후 중립 성향이 97.6%로 바뀌었다. 행복은 0.064%에 불과했다. 행복의 반대는 슬픔이나 분노. 문 후보의 행복한 표정은 줄었지만, 극단의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종합하면, 문 후보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비교적 표정 변화가 적은 인물로 보인다. '멘탈(mental, 정신)'이 튼튼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가장 거센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2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과연 그는 어떤 표정을 보여줄까?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