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토론회와 유세를 통해 만나는 대선주자들의 마음 속 감정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3일 5·9 장미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스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기호순) 대선후보 5인의 표정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표정분석 도구를 사용해 분석했다. 이번은 기호 4번 유승민 후보 순서다.
이 도구는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을 분석해 '분노(Anger)', '경멸(Contempt)', '역겨움(Disgust)', '공포(Fear), '행복(Happiness)', '중립(Neutral)', '슬픔(Sadness)', '놀람(Surprise)'의 8가지 감정을 수치화해서 나타낸다.
지난달 19일 열린 KBS 주관 후보자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대북송금 관련 질문을 했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동시에 반박 대답을 들었다. [KBS 캡처] |
유승민 후보는 토론에서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공격할 때나 당할 때 모두 중립의 감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열린 KBS 주관 후보자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김대중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불법 대북송금 논란과 관련한 애매한 입장만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 것은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결단"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점은 남북 정상회담이 목적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에게 불법적 대북송금과 관련한 지적을 한 데 따른 반박을 받은 셈인데, 당시 유승민 후보의 표정은 거의 중립(86.1%)에 가까웠다. 슬픔(11.5%)와 경멸(1.8%)의 감정이 나타났지만 미세했다.
유승민 후보는 '돼지발정제' 논란과 관련해 홍준표 후보에 자격이 없다고 비판할 때 역시 중립의 감정을 유지했다. [KBS캡처] |
'돼지발정제' 논란과 관련해 홍준표 후보에 대해 자격이 없다고 비판할 때 역시 중립의 감정을 유지했다. 지난달 23일 1차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토론회에서다.
목소리는 단호하고 명확했으나 감정은 100%에 가까운 중립(98.5%)으로 읽혔다. 분노, 경멸, 역겨움 등의 감정은 0%에 가까웠다.
유승민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된 언급에서는 약간의 감정 변화를 보였다. 슬픔의 감정이 미세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자 "사퇴할 일 없다"며 웃어보였으나 슬픔 수치는 30%가깝게 나왔다. [KBS캡처] |
지난달 19일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공통질문에 답을 할 때는 슬픔이 2% 정도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발언에서 읽힐 수 있는 슬픔의 감정선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바른정당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려는 것과 관련, 문재인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그것보다 기가 막힌 일이 어디있는가"라고 물었는데 유승민 후보는 "후보 사퇴할 일 없다"며 웃었다.
당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유 후보의 표정에는 여전히 중립의 감정을 64.8% 유지하고 있었으나, 슬픔 수준이 29.2%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JTBC 주관 후보자토론회에서도 단일화와 이슈와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유 후보에 대해 응원을 보내자 유승민 후보는 웃음으로 화답했다.[JTBC 캡처] |
지난달 25일 JTBC 주관 후보자토론회에서도 단일화와 이슈와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응원하자 유승민 후보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유승민 후보의 표정에는 중립(73.9%), 행복(21.4%)이 주로 읽혔지만 슬픔의 감정이 4% 수준으로 평소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집단 탈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들는 유승민 후보. [뉴시스] |
2일 바른정당 의원이 집단 탈당했을 때도 유승민 후보에 표정에는 슬픔의 감정이 스쳤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집단 탈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들을 때 유승민 후보의 표정에는 슬픔이 48.2%까지 읽혔다. 중립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30일 유승민 후보는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 유세 현장에서 딸 유담씨와 함께 TV프로그램 'SNL 코리아9'에서 유 후보를 패러디한 배우 장도연씨를 만났다. [대구=뉴시스] |
유승민 후보가 토론때와는 다르게 행복 감정이 극대화된 때도 있다. 딸 유담씨와 함께 유세 현장에 나가 지지자들을 만날 때다.
지난달 30일 유승민 후보는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 유세 현장에서 딸 유담씨와 함께 TV프로그램 'SNL 코리아9'에서 유 후보를 패러디한 배우 장도연씨를 만났다. 당시 유승민 후보의 표정에는 행복의 감정이 99.98%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 거리에서 유세때 역시 유승민 후보의 표정에 나타난 행복수치는 높았다. 99.99%였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 거리에서 유세에서 유승민 후보가 바른정당 색과 동일한 하늘색 야구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춘천=뉴시스] |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