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5·9 장미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뉴스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기호순) 대선후보 5인의 표정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표정분석 도구를 사용해 분석했다.
이 도구는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을 '분노(Anger)', '경멸(Contempt)', '역겨움(Disgust)', '공포(Fear), '행복(Happiness)', '중립(Neutral)', '슬픔(Sadness)', '놀람(Surprise)'의 8가지 유형으로 나눠준다. 선거유세와 토론 속에서 매번 표정을 바꾸는 대선후보들의 얼굴 속에는 어떤 의중이 숨어있을까.
마지막 순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정국에서 초반부터 '사이다 어록(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발언)'을 많이 남긴 후보로 꼽힌다. 특히 보수 정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토론에선 유독 날을 세웠다. 구태여 표정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지난달 13일 있었던 첫 토론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당선되면 향후 1년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 나는 이미 한번 세탁기 들어갔다 나왔다"라며 본인은 깨끗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그 세탁기 고장난 거 아니냐?"라고 맞받아치자 다른 후보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SBS 캡처] |
홍 후보를 비꼬았던 이 순간, 심 후보의 표정에선 복합적인 감정이 나왔다. 중립이 40.2%를 차지하면서도 행복이 31.1%, 슬픔이 16.5%, 놀람(격양)이 10.3%였다.
홍 후보에 대한 공격은 유세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돼지발정제' 논란이 일었던 이후 지난달 23일 북한산 유세현장에선 "이런 엽기적인 후보와 경쟁을 한다는 것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중립이 79.6% 나타나는 담담한 표정 속에 놀람 6.9%, 슬픔 4.9%, 경멸 3%, 역겨움이 1.9% 가량으로 분석됐다.
[OBS 캡처] |
강경 발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토론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심 후보는 손짓을 많이 사용하며 특히 노동과 경제 주제에서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경제 불평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정책을 비판했다. 안 후보가 내세운 민간 위주의 경제불평등 해소 방안을 두고 "전형적인 사장님 마인드"라고 한 것.
이 때 심 후보의 표정은 중립 성향이 지배적이었지만, 슬픔 7%와 놀람 5.8%가 포함됐다.
[JTBC 캡처] |
'고장난 세탁기' 발언 때와 마찬가지로 종종 심 후보는 갑작스런 발언으로 토론회장에 웃음소리가 나게 했다.
지난달 25일 토론 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바른정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3당이 후보 단일화해 적폐연대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3당 후보들이 모두 단일화를 부인하자 갑작스럽게 심 후보다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외쳐 일순 토론회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본인도 웃겼던지 행복이 85%로 높게 나타났다.
[JTBC 캡처] |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문구를 내건 공식 포스터에선 특유의 눈웃음 덕에 행복이 99.9%로 나타났다. 다른 후보들의 표정에 조금이나마 복합적인 감정이 녹아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일 있었던 마지막 토론회에선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간 국회의원들을 "그렇게 살지 마시라"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심 후보의 표정에선 70.6%의 중립과 함께 21.5%의 슬픔과 3.9의 격양, 1.3%의 경멸이 포함됐다.
[SBS 캡처] |
심 후보는 주로 질문을 하는 쪽이었다. 때문에 상대방 공격에 대한 대처 능력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