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이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교체를 요구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논평을 통해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는 황당한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본이 민감한 시기에 ‘소식통’을 통해 중미관계를 이간질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6일 익명의 미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달 중미정상회담 전후로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교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대가로 대중 강경파인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교체를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많은 중국인들이 강경파인 해리스 사령관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해리스 한 명을 교체한다고 남태평양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사진=바이두> |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해군 대장으로, 지난달에는 칼빈슨 항모의 한반도 이동을 명령해 중국과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반대하고,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환구시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대립은 중국과 해리스 개인과의 대립이 아니며, 외국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것은 중국의 외교 스타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일본의 외교전략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이 아태지역 혼란을 자국의 기회로 여기고 중미관계를 이간질시키려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중국이 일부 국가들과 대립하고 있지만, 중일대립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일본을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이 때로는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지만, 양국 모두 서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처럼 한두가지 문제가 심각한 외교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환구시보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관계 발전을 위해 나아갈 것을 믿으며, 미국 관료가 친중파인지 반중파인지를 놓고 중국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