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19대 대선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당을 수습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유의미한 득표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TK 자민련'으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잠복해있던 당권 경쟁도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 계파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선거 소회를 밝힌 홍준표 대선 후보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고 있다. 홍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맞다면 당을 복원한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한국당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보수 적통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대체적으로 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9일 대선 패배를 선언하며 "한국당을 복원하는데 만족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공중분해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확장성에선 한계를 드러냈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40%를 넘는데 실패했다. 수권 정당보다는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당은 앞으로 전국적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추후 과제로 남았다.
계파에 기반한 당권 경쟁도 예상된다. 한국당은 당 대표가 부재해 대선 직후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홍 후보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면서 당내 지분을 확보했다. 홍 후보는 “이번이 끝”이라며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당내에서는 홍 후보의 당대표론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당내 독자적 기반이 없는 홍 후보가 친박(친박근혜)계의 조직적 힘을 넘어서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 결정을 시급히 내린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박계는 조직적으로 복당 결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향후 당권 경쟁을 향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