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광고

[문재인 시대] '미운오리' 중소형펀드, "손절매 말고 정책 살펴야"

기사등록 : 2017-05-10 10:1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새정부 출범 따라 강세장 지속 가능성에 무게
대형주 위주 장세 이어지겠지만 추격매수는 유의해야

[뉴스핌=박민선 기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투자 풍향계도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개월간 이어졌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국내 증시의 강세는 당분간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다만 대형주 위주의 랠리장에서 '총알'이 제한적인 투자자들로서는 또 하나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제라도 달리는 대형주에 올라타야 할까, 아니면 2년여간 낮은 포복 중인 중소형주에 대해 기다림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까.

◆ 시장 대비 큰폭 언더퍼폼 중소형펀드, 환매 유혹 잇따라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 오르며 2292.76이라는 신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메크로 환경의 변화와 기업 이익 증가 등을 엔진 삼아 지난 6년간 막혀있던 코스피 상단이 날카로운 속도로 뚫리고 있는 것.

각 증권사들은 연간 코스피 전망치 상단 일부를 추가로 올려잡는 등 이번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는 대형주에 국한돼 개인들은 이번에도 랠리효과와 동떨어진 표정이다. 특히, 중소형펀드가 2년여간 장기 부진을 보이면서 기다림에 지친 투자자들에겐 대형주 중심의 액티브펀드로의 이동 유혹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식의 1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6.29%로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인 7.35% 대비 13%p 이상 언더퍼폼 중이다.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는 K200인덱스는 동기간 17.32%의 성과를 거둬들였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중소형펀드에 묶여 있는 투자자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진다.

연초 이후 중소형펀드(4.5%)가 성과 만회에 나서고 있지만 인덱스펀드들은 동기간 10% 이상 올라 여전히 상대적 부진의 한계는 씻어내지 못하는 상황.

◆ 몰려드는 매기, 새정부 중소기업 육성 정책 감안한다면?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새로운 정부 출범이라는 변화의 계기를 고려한다면 뒤늦은 대형주 중심의 추격매수보다는 정책 실행의 방향을 살피며 기다림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진곤 NH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 상무는 "새로운 정부의 기본 기조가 대기업에 대해서는 관리 및 규제 등으로 개선하고 경기부양 측면에서라도 중소기업들을 부양한다는 방향인 만큼 지금까지 중소형주 투자로 어려운 시기를 버텨온 투자자들도 조금 더 버틴다면 홀대됐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 일부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중소형주 가운데에도 기업 이익 증가를 기록할 탄탄한 종목이 많은 만큼 장기 운용능력이 검증된 펀드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일부 종목들의 경우 새정부 이후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하고 있다. 지난 8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잇츠스킨 등 화장품 관련주들은 일제히 오르며 새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외교관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레지스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정책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로 잠재성장률 상승, 일자리 창출의 방향과 일치한다"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 육성으로 한국 경제의 근간을 견고히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단기적으로 추격매수를 자제하되 핵심정책 관련주들 중심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아가야 한다"며 "정책 패러다임 변화로 주목받을 수 있는 IT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주와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매매전략이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