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캐나다 6대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과도한 개인대출 규모와 높은 주택가격 때문에 대출자산 부실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0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가 토론토-도미니언 은행, 몬트리올 은행, 노바스코샤 은행, 캐나디안 임페리얼 상업은행, 캐나다 내셔널 은행, 로얄뱅크오브캐나다 등 캐나다 6대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추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과 함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강등 후 신용등급은 토론토-도미니언 은행이 'Aa2', 나머지 5개 은행은 'A1'이다.
더불어 무디스는 토론토-도미니언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은행의 거래 상대방 위험도 하향조정했다.
무디스의 수석부사장 데이빗 비티는 "민간부문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자산의 질도 낮아질 것"이라며 "캐나다 개인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주택가격도 상승해 소비자 뿐 아니라 은행도 과거보다는 하방 리스크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도미니언 은행 전경 <사진= 블룸버그통신> |
무디스는 캐나다의 민간부문 부채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민간부문 부채는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의 185%에 달했기 때문이다. 당국의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은 지속 상승하고 있고 그 결과 관련 대출(개인대출)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는 "자본과 유동성에 비춰볼 때 캐나다 은행들은 충분한 버퍼를 유지하겠지만 가계부채 부담과 은행 포트폴리오가 경기 침체를 견뎌낼지 테스트한 결과는 없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