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시바가 오는 19일로 예정했던 반도체 메모리 사업(도시바 메모리)의 2차 입찰 마감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가 도시바 메모리의 사업가치를 2조엔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응찰 기업의 자산 평가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제휴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 협상권을 주장하면서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기 쉬운 투자 펀드에 일단 매각하는 '2단계 매각'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도시바는 19일인 2차 입찰 마감을 5월 말로 연기할 방침이다. 응찰 기업들의 자산 평가가 늦어지면 6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입찰 기한을 연기해 좋은 조건을 유도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도시바는 응찰 기업에 자세한 재무 정보 등을 공개한 후 2차 입찰에서 매각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 경제 단체 등의 요청으로 일본 국내 기업이 소액씩 출자하는 '일본 연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도시바가 일본 기업들의 입찰 참가를 기다리는 측면도 있다.
반독점 심사의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등 펀드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한 뒤, 나중에 일부 지분을 사업 회사 등에 양도하는 '2단계 매각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채무초과(자본잠식)를 피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하는 도시바도 이같은 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3월 말 1차 입찰에 응찰한 기업 약 10곳에서 인수 후보를 압축했다. KKR과 산업혁신기구 연합,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의 브로드컴,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미국의 WD 등이거론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