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로 임명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도쿄로 출국했다. 특사로서 위안부 재협상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정상 간 만남의 기회를 자주 갖자는 취지에서 한일 셔틀외교 복원은 제안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주요국 특사단과 오찬을 했다. 왼쪽 두 번째가 문희상 일본 특사. <사진=뉴시스> |
문 특사는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특사를 보내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하자고 한다는 건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라며 "특사는 특사일 뿐으로, 친서를 전달하고 국민의 뜻이 이렇다는 걸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선 "앞으로 자주 그리고 빨리 만나자는 것이 취지"라며 "대통령의 뜻도 그러한 만큼 셔틀외교 복원은 꼭 전하겠다"고 문 특사는 강조했다.
셔틀외교는 한일 정상이 수시로 왕래하며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뜻한다. 한일 양국은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셔틀외교에 합의했지만,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1년 만에 중단됐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가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했지만, 독도·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오래가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일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재임 중 한 번도 일본을 가지 않았다.
문 특사는 일본 방문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 사항이 있었다"며 "앞으로의 외교는 정당성, 국민적 절차를 중요시하겠다는 말씀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