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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 열전' 승승장구 박카스 vs 주춤한 비타500

기사등록 : 2017-05-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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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캄보디아 수출·의약외품 전환 뒤 성장에 속도
비타500, 일반 유통채널서 성장·약국 채널선 부진

[뉴스핌=박미리 기자] 제약업계의 대표 드링크인 동아제약 '박카스'와 광동제약 '비타500' 간 매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박카스는 국내외에서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비타500은 약국 채널에 발목이 잡혀 주춤하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제약의 박카스 매출은 2755억원으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박카스 매출은 2012년 1918억원, 2013년 2102억원, 2014년 2237억원, 2015년 2527억원 순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기간 실적 증가의 일등공신은 '해외시장'이다. 박카스는 1981년 미국을 필두로 해외시장에 나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09년 캄보디아에 진출하면서 해외매출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2009년 20억원이던 박카스의 해외매출이 2012년 209억원, 2014년 372억원에 이어 지난해 632억원으로 늘었다. 캄보디아 진출 8년만에 매출이 무려 30배 증가했다.

국내시장 내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박카스의 국내매출은 2123억원으로 2011년 1501억원보다 41% 급증했다. 2011년 일반의약품이던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바뀌면서 편의점, 슈퍼 등 일반 유통점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일반 유통 거래처를 지속 확대해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약국용 '박카스D'와 편의점용 '박카스F'를 보유 중이다.

박카스의 캄보디아 현지 유통사인 캄골스 사의 모습과 창고에 높이 쌓여있는 박카스 상자들. 거리에서 노점상들이 박카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비해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최근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927억원이던 비타500의 매출은 2013년 952억원, 2014년 1039억원, 2015년 1097억원으로 소폭 오르다, 지난해 1090억원으로 되레 줄었다. 일반 유통점에서는 지속 성장했지만 약국 채널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일반 유통점으로 수요가 전이돼 약국 드링크 시장이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탓에 박카스와의 매출 격차도 매년 커지고 있다. 비타500은 2001년 출시 후 돌풍을 일으키면서, 박카스의 아성을 넘봤었다. 2001년 53억원이던 매출이 2005년 1213억원으로 증가한 것. 2005년 박카스와 매출 차이는 42억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2006년 벤젠 검출 파문에 휩싸인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비타500에서 벤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공식발표가 있었지만 인식 전환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카스는 의약외품, 비타500은 혼합음료로 각각 분류돼 완전한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제약사가 출시한 드링크로서 출시 이후 줄곧 경쟁구도로 엮여왔다. 현재 광동제약도 홈페이지를 통해 "비타500은 드링크업계의 신화인 박카스 만큼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명시, 박카스와의 비교를 자처하고 있다.

의약외품은 질병의 치료, 경감, 예방에 효과를 나타내지만 인체에 미치는 작용이 경미한 약품을 말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제조, 등록 허가가 필요하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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