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헤지펀드들이 브라질 증시 폭락 전에 큰 폭의 차익 실현에 나서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들은 1분기 중 브라질 증시에서 8억달러를 정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9% 폭등했던 브라질 증시가 반락하기 전 적절한 타이밍에 발을 뺀 것이다.
최근 부패 스캔들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으면서 브라질 증시는 이날 하루 동안만 달러 기준으로 16%가 한꺼번에 빠졌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브라질 증시에 대한 미국 헤지펀드들의 총 익스포저는 25억90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별 브라질 익스포저 <출처=블룸버그> |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브라질 증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애로우스트릿 캐피탈로 4억6700만달러 정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억5500만달러가 이타우 우니방코 홀딩스 주식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펀드는 이전 분기에 비해 이타우 우니방코 투자 비중을 절반 넘게 축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코는 펀드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D.E.쇼앤코 등이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둔 곳이다. 이들은 총 4억4000만달러가 넘는 은행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로우스트릿 다음으로 많은 브라질 투자 비중을 가진 곳은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로 이들은 1분기 중 MSCI 브라질 캡트 상장지수펀드(ETF)를 60만주 가까이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