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재정건정성 악화를 유발할 부채 리스크를 주목한 결과다.
24일 무디스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발표문을 통해 국가 부채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한단계 낮추었다. 이는 한국의 신용등급 'Aa2' 보다 2계단 낮은 것이다.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등급 전망에 미치는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배경을 "중국의 국가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무디스는 또 "중국 경제 전반의 레버리지(차입)가 향후 몇 년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예정된 개혁 작업을 통해 레버리지 증가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지만, 막을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말 260%로 급증했다. 정부 부채가 많은 일본 역시 중국과 같은 A1등급에 속해 있다.
나아가 무디스는 중국의 향후 5년의 잠재성장률이 약 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를 기록한 이후 점차 꺾이면서 지난해에는 6.7%까지 떨어졌다.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와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41분 전날 종가보다 0.93% 하락한 3,033.53에 거래되고 있다.
선전종합지수는 1.48% 빠진 1,762.90을, 대형주 중심인 CSI 300지수는 0.71% 하락한 3,399.94를 보였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1분(한국시간) 전날 종가보다 0.13% 상승한 달러당 6.8900위안을 기록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4% 오른 달러당 6.875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