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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특징주] 200% 주가상승 태풍의 눈, 현금왕 부동산기업 헝다그룹

기사등록 : 2017-05-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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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기준 중국 부동산 기업 1위 우뚝
금융 여행 스포츠 산업 시너지 기대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기업 헝다그룹(中國恒大 03333.HK) 이 올 들어 200% 의 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 여행, 스포츠 등 사업확장에 성공한 헝다그룹은 올해 중국 본토 이전상장을 준비하면서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 실적, 이전상장, 정부정책 3박자 호재

헝다그룹 주가가 공매도 세력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9거래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기준 헝다그룹 주가는 1주일새 54.2%, 올 들어 200%나 올랐다.

주가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은 탄탄한 기업 실적이다. 완커에 눌려 만년 2위에 머무르던 헝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1위 부동산 기업으로 올라섰다. 2016년 한해 4469만제곱미터 면적을 판매한 헝다는 전년비 85.4%늘어난 3774억위안의 매출고를 달성했다. 완커(萬科 VANKE)와 비구이위안(碧桂園)의 매출액은 각각 3648억위안과 3088억위안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헝다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매출액 기준 2009년 303억위안에서 지난해 3774억위안까지 매년 43.2%의 초고속 성장을 이어 왔다. 지난해 총자산은 전년비 78.4% 증가한 1조3509억위안을, 영업이익은 전년비 58.8% 증가한 2114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과도 연관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 2선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 우위를 선점한 부동산 대기업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며 대형 부동산 기업과 중소형 기업간의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헝다는 ‘현금왕’으로 불릴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의 현금 흐름을 자랑한다. 중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헝다는 체계적인 자본관리 능력과 명확한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도 최근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선전증시 우회상장을 준비해 온 헝다는 올해 3월말부터 4월말 7억2300만홍콩달러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선전에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가 홍콩의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가격 차이를 좁혀놓겠다는 전략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지난 4월말 헝다의 총 유통주식 비율은 22.1%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 정책도 부동산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국무원 회의에서 판자촌개혁방안을 언급하며 2020년까지 1500만개의 판자촌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헝다와 함께 완커,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 금융 여행 스포츠 산업 진출로 시너지 효과

1996년 신생 부동산기업으로 시작한 헝다는 20년만에 중국 1위 부동산 기업으로 올라섰다. 2016년 기준 전체 직원 수만 8만 명에 달한다.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헝다그룹은 금융 여행 스포츠까지 사업 분야를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 헝다그룹은 금융산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헝다런서우(恒大人壽)와 온라인 금융정보플랫폼 헝다진푸(恒大金服)를 함께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헝다그룹은 보험업계 진출을 위해 2015년 11월 29억4000만위안에 중신다둥팡런서우(中新大東方人壽) 지분 50%를 인수해 헝다런서우를 출범했다. 헝다진푸는 보험 브로커리지, 팩토링(매출 채권 매입) 등 금융서비스와 온라인 결제, 펀드·보험상품 판매, 소액대출, 부동산대출을 통해 핀테크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헝다여행그룹을 출범시켰다. 헝다그룹은 “중국인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며, 부동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1년 내에 800억위안의 여행관련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다오(海南島)의 하이화다오(海花島)에 헝다리조트를 세우고 미식거리, 식물원, 온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헝다그룹이 보유한 축구클럽 광저우헝다(廣州恒大)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광저우헝다는 2011~2016년까지 슈퍼리그(중국 1부리그) 1위 자리에 올랐고 아시안컵(아시아 국가 대항전)에서도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슈퍼리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스포츠 산업 진출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가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구입하는 부동산의 특성상 승패가 명확한 스포츠와 연계해 마케팅을 펼치면 소비자들도 친근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헝다그룹의 경우 광저우헝다에 대한 관심이 아파트 브랜드까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와 함께 당분간 헝다그룹은 양호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2017~2019년까지 헝다그룹은 모두 1조5000억위안 규모의 매출을 올려 각각 243억 308억 337억위안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3년 순이익을 다 합치면 888억위안이 된다”며 ‘888’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헝다그룹이 888억위안의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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