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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회장님, 육아맘 사로잡는다

기사등록 : 2017-06-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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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오픈 고양 스타필드,유아동 공략 킬러컨텐츠
정용진 부회장 "유아동 공략없이 살아남을수 없다"
롯데ㆍ현대백화점도 '키즈파크' '키즈 아카데미'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일 오전 11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어린이용 롯데월드, 어린이 책 미술관, 키즈 문화센터.."

유통 빅3 오너들이 육아맘 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 속에 대형복합몰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휴식공간으로 진화하면서 키즈전용 시설이나 놀이공간 등을 쇼핑몰의 새 '킬러 콘텐츠'로 키우는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고양 스타필드'의 차별화 요인으로 유아동 콘텐츠를 내세우기로 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들어서는 고양 스타필드는 하남에 이은 신세계의 2번째 스타필드 복합쇼핑몰로, 매장 면적만 4만1000여평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메가박스 등 쇼핑과 레저 시설이 대거 입점할 예정이다.

하남에 선보였던 성인용 실내 놀이터인 스포츠몬스터도 입점하고,유아동을 공략하기 위한 대규모 테마파크나 유아 전용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양시는 유아동 비율이 굉장히 높다"며 "유아동을 공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유아동 인구 비율이 높은 도시다. 특히 고양시는 서울과 출퇴근이 가까운데다, 일산 신도시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지며 유아동 비율도 높다. 지난달말 기준 고양시의 만 0~4세부터 아동 인구수는 4만2106명이다. 경기도에서 수원(5만6761명), 용인(4만9640명), 화성(4만4019명)에 이은 4번째다. 만 0~9세로 넓혀도 9만1047명으로 수원이나 용인, 화성에 이은 4번째로 많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문을 열었던 하남 스타필드와는 완전히 다른 새 컨텐츠로 유아동을 공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어린이를 위한 프리미엄 놀이공간 '플레이타임'이 있다. 모래나 빛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블록 아트 체험 등을 갖춘 놀이체험 시설이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몰 은평에 키즈 테마파크부터 어린이 스포츠 시설 등으로 '키즈' 콘텐츠 차별화를 시도했다.

3~4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테마파크도 있다.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키즈파크다. 해저왕국이라는 컨셉으로 범퍼카나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와 블록쌓기나 정글짐 같은 체험형 공간까지 마련됐다. 작년 연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방문해 놀이기구 등을 둘러보며 하나하나 챙겨보기도 했다.

9층 야외 공간에 있는 '아이러브스포츠(I Love Sports)'는 축구나 수영 등 어린이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키즈 수영장도 있고, 농구나 발레, 치어리딩 등 레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키즈 스타일러'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신규 출점하는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에 유아동 전용 시설로 잇따라 차별화하고 있다. 오픈 일주일만에 20만명이 다녀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는 국내 최초로 36개월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키즈 전용문화센터(h-키즈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2015년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기업 최초로 '어린이 미술관'을 정식 개관하기도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추진이 있었던 덕분이었다.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정 회장은 어린이들이 수준있는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규모만 약 600평으로 보유한 책도 6000여권이나 된다. 미국 코넬대와 아이오와대에서 미술 교육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선임학예사로 활동한 노정민 박사를 관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어린이책 미술관은 오픈 1년만에 8만명의 어린이들이 다녀가며 판교점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유통 오너들이 키즈 콘텐츠 차별화에 공 들이고 있는 것은 육아맘을 잡기 위해서다. 과거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던 공간이 테파마크와 키즈파크 등에 한정됐지만, 복합쇼핑몰이 생기면서 쇼핑이나 휴식, 체험 등을 이곳에서 한번에 해결하는 육아맘들이 대거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회원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육아맘 커뮤니티나 여성들이 자주가는 인터넷 카페 등에는 복합몰의 키즈카페 후기가 새로운 키즈시설 등에 대한 후기 등을 자주 볼수 있다.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하는 젊은 엄마들이 늘면서 인기 있는 키즈시설 등은 쉽게 입소문을 타며 홍보효과까지 얻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유실이나 놀이방, 유모차 시설 등으로 육아맘들을 공략했지만, 이제는 이것만으로 엄마들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힘들다"면서 "복합몰을 찾는 가족 단위의 쇼핑객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이라 키즈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롯데은평몰 '롯데월드 키즈파크', 하남 스타필드 '플레이타임'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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