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완성차업체 토요타가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지분을 매각하고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업체에 투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토요타 자동차는 보유하던 테슬라 보유 지분 1.43%를 작년 말 모두 매각했다. 토요타는 2010년 5월 테슬라에 출자해 3.15%의 주식을 매입한 뒤 전기차 공동개발에 나섰다.
2010년 11월 도쿄 도요타의 렉서스 쇼룸에서 열린 공동 기자 회견에서 악수 나누는 테슬라 엘론 머스크(좌) 최고경영자와 토요타의 아키오 회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러나 협력 실적은 저조했으며, 이에 토요타는 작년 11월부터 전기차 개발 담당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두는 등 독자 개발에 힘을 쏟았다. 아직까지 토요타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HV)차에 강점이 있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경쟁 업체에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포브스 지는 토요타가 플라잉카 스타트업에 눈길을 돌렸다면서 회사의 최근 투자 행보에 주목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토요타는 일본의 스타트업(신생기업) 카티베이터 리소스 매니지먼트(Cartivator Resource Management)에 약 4250만엔(약 4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30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는 운전자가 탈 수 있는 작은 플라잉카인 '스카이 드라이브(SkyDrive)'를 만들어 2020 도쿄 올림픽 때 성화를 밝히는 데 이용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사람이 탄 비행 자동차를 처음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카티베이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카이 드라이브는 10미터 높이에서 시간당 최소 62마일(100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토요타 본사가 있는 일본 중부 도요다시에서 비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사람의 눈높이 정도에서 몇 초 정도 떠 있었지만 이내 한 쪽이 기울어 땅에 떨어졌다.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 실행 가능한 교통 옵션을 제공하길 희망한다"면서 이들 지역의 인프라 부족은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또 "2050년까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하늘을 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라면서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소형 플라잉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토요타는 자동차 이외에 여러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심을 보이면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연구 개발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일본에서 로봇 공학을 이용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연구를 위해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연구 센터에 5년간 3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토요타 자동차는 테슬라 보유 주식 매각으로 약 531억달러의 매각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카티베이터 플라잉카 시험 비행 장면 <사진=AP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