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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차(車) 유통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입차 유통과 관련해 토탈 비즈니스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오토플랫폼은 수도권에 수입중고차 매매단지인 가칭 '오토몰(Automall)'을 만들기 위해 검토 작업 중이다. 규모와 장소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재동 서울오토갤러리와 가양동중고차 시장과 같은 형태의 대형 단지 구축이 예상된다.
코오롱은 이 매매단지를 통해 고객이 직접 차를 보고 시승도 할 수 있게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존 매매단지와는 차별화된 고품격의 전시장과 고품질의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입 중고차 품질 보증과 딜러들의 신뢰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프리미엄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매매단지가 완성되면 현재 벤츠, 토요타, 렉서스, 마세라티 등 코오롱글로벌이 판매하지 않는 수입차까지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코오롱은 BMW, 롤스로이스, 아우디 등만 판매해 왔다.
현재 수입차업계의 중고차 매매업은 벤츠, BMW,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자사의 모델을 사들여 성능을 점검한 뒤 일정기간 보증을 전제로 소비자에게 되파는 인증중고차사업이 전부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사진 =뉴스핌DB> |
이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 크고 개별 판매점에서만 매물을 볼 수 있어 중고차 매매업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코오롱이 파격적인 수입중고차 매매단지 구축에 나서면서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게 됐다. 이 회장이 수입차 유통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코오롱 관계자는 “수입 자동차 판매 딜러 간 가격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꾸준히 성장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판매가 포함된 유통서비스와 건설, 무역 등 3개 업종을 주력으로 한다. 수입차매매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수입차 판매법인인 코오롱오토플랫폼을 설립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온라인중고차매매 플랫폼인 오토그라운드를 론칭했다. 오코그라운드는 오프라인 매매시장을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과 연결하는 제한적인 서비스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