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로 정치권과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채가 강세 흐름을 지속해 주목된다.
핌코를 포함한 자산운용사들이 브라질 채권 매입을 권고, 매수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낙관론의 배경은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위기와 무관하게 경제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상파울루에서 '테메르 퇴진 및 테메르의 개혁정책 종식'이라고 쓰인 배너를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만기 브라질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은 올 들어 28.62%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정치권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수 차례 조정을 맞았지만 채권시장 하락은 단기 현상으로 마무리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런던 소재 애쉬모어의 얀 덴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브라질 채권은 과거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스캔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에 몰려드는 것은 성공적인 경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금 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 중인 정책이 결국 브라질의 금융 펀더멘털을 탄탄하게 다져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고수익률 매력이 여전히 투자자들을 유인, 조정이 나올 때마다 뭉칫돈이 밀려들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브라질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은 인플레이션 대비 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이 같은 스프레드는 이머징마켓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핌코도 브라질 자산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헤알화와 채권이 리스크 프리미엄 측면에서 이머징마켓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투자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핌코의 지니 프리다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정치권 리스크를 누르는 형국”이라며 “여기에 차기 대통령에 개혁적인 인물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브라질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