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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력받던 달러화, 이젠 짓눌리는 형국

기사등록 : 2017-06-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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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난항·파리협정 탈퇴·코미 증언 등 우려
달러화와 함께 미 국채 수익률 동반 하락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경기를 본격적으로 되살릴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차질을 겪으면서 달러화가 작년 대선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정권이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회의론으로 바뀌면서 달러는 물론 미국채 수익률까지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미국 증시도 기술주들의 선전 덕분이지 트럼프 트레이드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3%까지 떨어져 작년 11월 대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대선 직후 14년래 최고치까지 올랐던 달러지수는 올 들어서만 5.5%가 밀려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경영자 조쉬 볼튼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 정권 하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안갯속으로 빠진 세제 개혁에 대해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튼은 “정책 관계자들이 미국의 대기업들이 여전히 낙관적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세제개혁이) 실패하면 엄청난 하방 리스크가 있을 것이란 시급성을 갖고 개혁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한 점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의혹 수사를 지휘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8일 의회 증언도 트럼프 관련 회의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나오는 미국 경제지표들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쳐 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을 짓누르고 있으며,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결정 전망은 변함이 없지만 지표 부진으로 인해 이후 추가 인상 전망은 점차 후퇴하는 분위기다.

유럽 시장 분위기 반전도 달러화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헤지펀드들과 대형 투기세력들은 유로화에 대한 매수 베팅을 6년여래 최대 수준으로 늘린 상태로, 유로화는 이러한 낙관론에 힘입어 올 들어 달러 대비 상승폭을 7% 수준으로 확대했다.

전날에는 달러와 등가(패리티)가 예상된다던 모간스탠리가 유로화 전망을 올 연말 1.18달러로 높여 잡기도 했다.

모간스탠리는 유로존 경제가 미국은 물론 다른 선진국들을 앞서고 있고 정치적 역풍도 잠잠해지고 있다며 전망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초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유로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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