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상표권 허용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최후통첩했다. 시한은 9일까지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에 이같은 뜻을 전하며, '불허'할 경우 매각 방해로 간주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분수령에 서게됐다.
8일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방위로 박 회장과 금호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일단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 여부를 9일까지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채권 만기 연장 등 금호타이어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또, 박 회장이 상표권을 ‘불허’할 경우 매각 방해로 간주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 박탈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9일 상표권 허용 여부에 대한 회신을 받아보고, 주총을 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자금 지원을 안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협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박 회장이 항복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채권단이 보유한 여신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 지분 40%가 포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상표권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앞서 금호 상표권과 관련 ‘합리적인 수준의 합의가 전제될 경우,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