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인도에서 인터넷 사용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사용과 고속 데이터 통신망 설치가 급격히 늘어난 덕분이다. 데이터 소비량은 미국과 중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인도인터넷·모바일협회(IAMAI)와 조사업체 칸타르 IMRB가 공동 조사해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까지 1년 간 연율로 12% 증가하던 인도의 인터넷 인구가 작년 여름부터 15%로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번 달 말까지 4억5000만명 이상의 도시인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인 대부분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3G(3세대 이동통신)와 4G 같은 고속 데이터 통신망(브로드밴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인도에서 브로드밴드의 폭발적인 확장은 작년 9월 릴리언스 인더스트리스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릴리언스 인더스트리스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모든 인도인들에 고속 통신망을 제공한다"는 4G 사업 미션을 내걸고 릴리언스 지오 인포콤이라는 새 모바일 서비스 회사를 만들었다. 그의 목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디지털 인디아' 이니셔티브와 정확히 일치한다.
암바니 회장의 새 모바일 사업은 지난 2월 기준 1억명이 지오 심카드를 등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지오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는 등록자 수가 1억1000만명이 넘는다.
지난 2월까지 인도에서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6개월 전보다 52% 급증한 2억6100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오가 전체 가입자 중 39%를 차지했고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인 바티 에어텔은 18%에 그쳐 2위를 차지했다.
인도 월간 데이터 소비량 변화 <자료=릴라이언스-조 인포콤, 닛케이 재인용> |
기업들의 통신망 확장으로 인도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은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월간 기준으로 인도 모바일 인터넷 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미국과 중국을 앞섰다.
이 같은 데이터 사용량의 급증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인기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도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 핫스타(Hotstar)는 하루에 2억9700만시간 분량(4월 기준)의 영상을 스트리밍한다. 이는 작년 8월보다 4.8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사용자 수는 작년 8월 3300만명에서 올해 4월 7000만명으로 두 배이상 불어났다.
모바일 고속 테이터 통신망 사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자상거래 사용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인도의 전자상거래 사업은 작년 11월 모디 정부가 고액권 화폐 유통을 금지시킴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신문은 인도의 모바일 붐은 국내외 투자자 및 기업들로부터 온라인 신생업체와 휴대폰 제조공장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