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배기량 큰 차를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 높은 배기량이 선물하는 마력과 토크라는 '환상'을 경험한 드라이버는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 한다.
지난 15일 'BMW 530d'를 제대로 느낀 기자야 말로 큰일이다. 통장이라도 탈탈 털어서라도 이 차를 너무나 사고 싶다.
BMW코리아가 지난 3월 내놓은 '5시리즈'에는 '530d'가 빠져있다. 520d의 형님격인 530d는 연비 인증 때문에 출시가 늦춰져,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530d는 최고 2600만 원가량 비싼 가격과 연비 때문에 520d보다 판매에서 다소 밀린다. 그러나 530d를 먼저 맛 본 구매자라면 큰 고민에 빠질 것 같다.
530d가 520d와 가장 큰 다른 점은 장거리 고속주행 시 6기통 터보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의 여유다. 520d는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BMW 530d.<사진=전민준 기자> |
가솔린엔진이든 디젤엔진이든 6기통엔진이 4기통보다 회전이 부드럽다.
크랭크샤프트가 돌아가는 소리에서 딱 차이가 난다. 엔진 옆에만 서있어도 이 차이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
530d가 내뿜는 엔진 사운드는 미묘하다. 엔진 같지 않는 소리, 마치 관악기처럼 예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가속페달은 민감하다. 살짝만 올려놔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순간적으로 가속페달을 눌러도 엔진회전수가 부드럽게 올라가 운전자의 발과 가속페달이 엔진과 연결된 느낌까지 든다.
530d는 주행모드를 스포츠, 콤포트, 에코프로 등 3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제 맛을 느끼기 위해 스포츠 모드에 놓고 달리자 주변 어느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 나간다. 변속할 때 발생하는 느낌도 없고, 빠르다.
BMW 5시리즈 헤드램프는 밝고 선명한 야간 시야를 자랑한다고 해서 강변북로에서 야간 주행도 시도했다.
안경을 착용한 기자는 밝은 헤드램프 덕분에 오히려 낮보다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5시리즈가 내세우는 또 다른 무기는 '반자율주행 성능'. 밤에 하는 게 살짝 무서워 낮에 시도해 봤다.
조향과 가속, 제동을 도와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장치,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 장치를 시험했다.
BMW 530d.<사진=전민준 기자> |
고속에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자 부드러운 느낌으로 정속도로 가더니 앞차와 가까워지면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였다. 차가 옆에서 갑자기 껴도 속도를 급격히 줄여 문제없었다.
이번에는 일부러 방향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자 스티어링 휠이 강력히 떨린다. 그리고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는다. 내 말을 거부하는 것 같아 화가 날 만큼 자연스럽다.
530d는 직렬 6기통 3.0ℓ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265마력과 최대 63.2㎏·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7초 만에 주파하며 제한 최고속도는 250㎞/h다.
전용 품목은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 19인치 휠 타이어, 전동식 뒷좌석 선 블라인드, 소프트 클로징 도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엠비언트 에어 패키지 등을 마련했다.
530d M 스포츠 패키지 단일 트림이며 가격은 8790만원이다.
BMW 530d.<사진=전민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