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서거에 "독일 통일의 주역인 콜 총리의 죽음이 안타깝다"면서 "다시 한 번 콜 총리의 죽음을 추모하며 그가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페이스북에 독일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서거를 추모하는 글을 올려 애도의 뜻을 전했다.<사진=페이스북 갈무리> |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를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독일 국민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내며 조전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콜 총리는 동서독 통일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며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을 설득했고 동서독분단 극복을 위한 10개 조항을 발표하면서 동서독을 통합으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런 배경에는 콜 총리 집권 초반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과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함께 추념하며 유럽을 화해로 이끈 힘이 있었다. 화해가 만들어낸 통일이었다"며 "이후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된 콜은 유럽통합의 주역이 된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저는 독일통일을 생각할 때마다, 콜 총리와 더불어 빌리 브란트 총리를 떠올린다"며 "브란트가 서베를린의 시장이었을 때 베를린 장벽이 섰다. 장벽이 올라가는 것을 직접 보게 된 브란트는 독일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동독이라는 실체를 인정하고 교류를 시작한 것이 동방정책이다. '작은 발걸음 정책'이라고도 불린 동방정책은 정권이 바뀌면서도 그 기조가 잘 유지되어 콜 총리에 이르러 통일을 이끌었다. 참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브란트 전 총리의 동방정책과 맞닿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초 G20 행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다. 메르켈 총리를 정치로 이끈 인물이 콜 총리라 하니 두 분의 인연이 매우 깊을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를 만나게 되면 위로해 드리겠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슬픔에 빠진 독일국민들을 위로해주시고, 콜 총리의 죽음을 계기로 독일통일을 이끈 화해의 힘에 대해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