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한국닛산이 대형 가솔린SUV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솔린SUV는 디젤보다 ℓ당 5km 낮은 연비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았지만, 최근 저유가‧친환경추세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이르면 올해 9월 7인승 대형 가솔린 SUV인 패스파인더를 출시,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패스파인더는 세대교체 수준의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한 신형급으로 이미 미국시장에서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복합공인연비는 8.9㎞/ℓ로 경쟁모델 보다 1.0㎞/ℓ 이상 높으면서도 가격은 1000만원 이상 낮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패스파인더는 낮은 인지도 탓에 지난해 200대만 팔리며 인기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신형 패스파인더는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 개선 효과를 노린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대형 가솔린SUV 시장 규모는 6500대에 불과하지만, 올해 대형 가솔린SUV시장 추세를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패스파인더.<사진=한국닛산> |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대형 가솔린SUV시장은 디젤게이트 여파, 저유가로 디젤‧가솔린 가격 격차가 좁아지면서 매년 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재작년 국내 시장은 6000대에서 작년 6500대까지 성장했으며, 올해는 73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당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셋뿐이다.
포드코리아 익스플로러는 독일산 수입차가 득세하는 한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북미산 제품이다.
첨단 트윈 터보 차져 시스템과 가솔린 직분사 기술이 조화를 이루어 274마력의 강력한 파워와 기존 3.5L 모델 대비 15% 이상 향상된 최대 41.5kg·m의 높은 토크를 자랑한다.
작년 포드코리아가 판매한 전체 8500대 중 익스플로러는 4500대에 달했다. 덕분에 포드 또한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익스플러로 판매 목표는 6000대다.
혼다코리아의 올 뉴파일럿은 지난 1월 출시한 모델이다. 혼다코리아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설치하고 애플카플레이(Apple CarPlay) 기능을 더해 스마트 기기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혼다코리아의 올해 파일럿 판매목표는 1000대로, 작년보다 200대 늘어난 수치다.
KAIDA 관계자는 "전체 대형SUV에서 10% 남짓한 가솔린SUV가 조금씩 커지는 게 사실이다"며 "각종 정책 이슈와 맞물리면서 조금씩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