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여야 간에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야권은 음주운전, 거액의 수임료, 납품비리, 위장전입, 전관예우 등 각종 의혹을 파고들며 '자진사퇴'를 촉구한 반면 여권은 이에 대한 소명 기회를 주며 적극 엄호하며, 군내 송 후보자의 임명을 막기위한 조직적 세력이 있다고 맞섰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첫 질의자로 나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 국방부가 평소 같으면 군사기밀이라며 한사코 내놓지 않을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료 유출 홍수"라며 "국방장관 임명을 막기 위한 저항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해군참모총장을 할때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헌병을 대대적으로 개혁 조치한 것이 맞나"고 물었다. 또한 송 후보자에게 "국방장관 되는데 대해 불편해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냐"라고 묻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이에 "약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헌병 직분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인데 그들이 스스로 그런 짓을 했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같은당 우상호 의원은 송 후보자가 연평해전 당시 지휘부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6·25 전쟁 이후 북한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휘관을 국방장관의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에 대단히 모멸감을 느낀다"며 "기본적으로 송 후보자에 대한 예우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야권은 송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집중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들은 이미 제기된 문제만으로도 송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한 인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보수와 진보 언론 모두 송영무 후보가 장관 직에 부적합하다는 논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대장을 지낸 사람이 퇴역 후 방산업체에 보수를 받는 자리로 간 사례가 드물지 않냐"고 물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5대 인사원칙을 설명했는데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4번의 위장전입을 했다"면서 "월 3000만원 받고 로펌으로부터 운전기사, 차량, 비서까지 제공받고 약간의 활동비를 받았다고 뻔뻔하게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검증에 소홀한 건지, 이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보단 나아야 하는데 박근혜, 이명박 정부보다 못하다.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가운데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용퇴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고민은 많이 해봤다"면서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저의 진실과 정직함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일축했다.
한편,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 26년전 젊었을 때 한 실수"라며 "국민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단히 잘못됐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