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성공의 최대 변수인 '금호 상표권' 사용 수정안이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상표권 사용을 놓고 산업은행 측에 추가 요구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채권단은 이번주 내 실무자급 주주협의회를 열어 수정안을 조율하고, 내주 임원급 회의에서 수정제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산은과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 협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일정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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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복수의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더블스타와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 사용요율 등에 대한 최종 조율 성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은과 더블스타 간 (상표권 사용 조건) 공감을 전제로 이번주 내 주주협의회 실무협의, 다음주 중 임원급 주주협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에서 현재 산은이 고려하는 안은 0.35%와 0.5%다. 채권단은 연 매출액의 0.2% 사용료, 상표권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박 회장 측은 연 매출액 0.5% 사용료, 20년 사용, 해지 불가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사용료율과 사용기간 등에서 절충안을 만들고, 더블스타가 추가 부담을 받는 부분은 채권단이 보전해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권 사용 기간과 관련해서도 기존 5+15년을 고수하는 안과 양측의 안을 절충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더블스타 간 상표권 사용 수정안이 최종 조율돼야 주주협의회에서 안이 확정된다. 이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수정제안이 통보된다.
다만 아직까지 채권단 내부에서조차 수정안은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더블스타가 산은 측에 추가 안을 제시하면서 수정안 논의가 복잡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더블스타측에서 다른 안건을 가져오게 되면 일정 자체를 가늠할 수 없게 된다"면서 "아직까지는 변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실적 등의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더블스타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호타이어를 도와 현재의 어려움을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도 하루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