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가 경찰의 진압을 유발하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함부르크에서는 반(反)자본주의 기치를 내건 과격 운동가들이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Hell)는 슬로건을 앞세워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7~8일(현지시각)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시위 참가자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복면을 쓴 채 집결했으며, 이들은 '복면을 벗어달라'는 경찰 측 요청에 병과 돌·벽돌 등을 던지면서 저항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후추 스프레이를 동원해 사용해 허가받지 않은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 최소 2명이 다치고 5명이 체포됐다.
한스라는 이름의 한 시위 참가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폭력을 저지르려는 사람들과 평화롭게 시위하려는 사람들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위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는 최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반(反)세계화 활동가와 환경주의자, 무역조합, 학생 등으로 이뤄진 여러 조직들은 행사 전과 행사 중에 약 30차례의 시위를 예고했다.
회담일에는 더 심각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함부르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장 전역에 폭동 진압 장비로 무장한 약 2만명의 경찰과 무장 차량, 헬기, 감시용 드론을 배치했다.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치장도 설치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