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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중앙은행·유가 우려 속 보합권 혼조

기사등록 : 2017-07-0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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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을 소극적으로 만들었지만, 미국의 강한 고용보고서와 미약한 영국의 경제 지표로 상대적으로 약해진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장을 지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AP/뉴시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3.64포인트(0.19%) 상승한 7350.92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43포인트(0.06%) 오른 1만2388.6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 지수는 7.24포인트(0.14%) 낮아진 5145.16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25포인트(0.07%) 내린 380.18로 집계됐다. 스톡스600 지수는 한 주간 0.21% 올랐다.

이날도 투자자들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완화적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번 주 공개된 6월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ECB 위원들의 양적 완화의 확대 또는 연장 관련 언급 제거 논의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ECB가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최근 몇 년간 증시를 지지해온 통화 완화 정책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필 헌트의 이언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유럽 투자자들은 낮은 근원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상이 매우 먼 전망임에도 ECB의 정책 기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양호한 경제 지표에도 주식이 하락해 왔고 이것은 통화정책이 위험자산의 실적을 지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영국의 5월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0.3% 늘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에 못 미쳤다. 제조업 생산도 같은 기간 0.2% 줄었다.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금융 애널리스트는 "제조업과 산업생산이 예상외로 각각 0.2%, 0.1% 위축됐다"며 "제조업은 자동차 생산의 둔화로 타격을 입어 4개월 연속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캠벨 애널리스트는 "이것 중 아무것도 영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이미 힘이 빠진 파운드에 타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도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가라앉혔다. 장중 유가는 3%가량 떨어지면서 관련 주가를 압박했다. 지난주 미국의 생산이 증가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출도 올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툴로우오일과 렙솔, 원유 서비스 기업 페트로팍은 모두 1~3%대의 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은 파운드와 유로화 가치를 반락시키며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6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는 2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8% 내린 1.1403달러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오른 0.576%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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