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중국 증시에 베팅한 헤지펀드가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다. 업계 전반의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바이 차이나’가 올해 최고의 전략으로 부상했다.
11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유레카 헤지에 따르면 중국 관련 헤지펀드가 올해 상반기 5년래 최악의 수익률에서 탈피, 강한 반전을 이뤄냈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지난해 연간 손실을 낸 그레이터 차이나 헤지펀드는 올해 상반기 13%를 웃도는 고수익률을 거뒀다.
이 밖에 그린우드 애셋 매니지먼트와 스프링 캐피탈, SPQ 아시아 캐피탈 등 주요 헤지펀드 업체들도 20% 이상 수익률을 냈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의 평균 수익률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 관련 상품의 상반기 성적이 더욱 두각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식형 헤지펀드의 상반기 수익률 6.3%와 비교하더라도 중국 관련 펀드가 크게 선전한 셈이다.
지난 5월 중국 투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 심리와 펀드플로에도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MSCI 차이나 지수가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24%에 이르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HSCEI 역시 2015년 10월 고점을 ‘터치’했다.
업체별 전략은 상이했다. 그레이터 차이나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대형주에 집중 투자했고, 특히 IT와 소비재 섹터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고수익률을 창출했다.
그린우드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 16억달러의 골든 차이나 펀드는 홍콩과 중국의 소비재 기업 및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인터넷 종목에 베팅, 상반기 27%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22%의 성적을 거둔 SPQ 아시아 오퍼튜니티 펀드는 중국 IT와 재량 소비재, 교육 섹터에 집중 투자했다.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 업체인 모모도 펀드의 고수익률에 힘을 실었다.
스프링스 캐피탈의 대표 펀드는 6월에만 7.5%의 수익률을 냈고, 상반기 24%의 성적을 거뒀다. 화학과 헬스케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위안화 표시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데 따라 하반기와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 탄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