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업계와 두산중공업 등과 동국제강 등이 13이 오후 개최될 한국수력원자력의 이사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신고리 5, 6호기 공사 중단을 결정할 경우 천문학적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중단 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배심원단이 완전 중단 여부를 판단하도록 결정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에 일시 중단에 관한 이행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전경 <사진=뉴스핌 DB> |
이날 이사회 결과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향후 원전 건설 관련 '운명'도 결정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향후 3개월간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으로 시공업체들이 입을 피해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인건비 120억원과 장비 대여비, 현장 유지관리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향후 국민배심원단의 결정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전면적으로 중단될 경우 기업들의 피해 규모는 정부 발표에 따르면 1~2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원전 수출 등 미래 기대 이익까지 감안한 기업들의 직간접 피해는 그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한수원과 2조3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통해 이미 1조1700억원어치의 주기기를 제작해 대금을 받았지만 남은 공급 물량 1조1000억원 가량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로선 (피해보상 대책 등) 뚜렷한 해법이 없다"며 "일단 이사회 결과를 지켜본후 향후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사용되는 원자력 철근 납품이 중단된 동국제강도 이날 이사회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월 원자력 철근 4000톤(t) 납품을 시작으로 오는 2019년까지 총 8만9000 톤을 신고리 5, 6호기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건설용 원자력철근은 일반철근에 비해 t당 20만원 이상 비싼 초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알려졌다. 일반철근 대비 엄격한 물성 보증 등 까다로운 품질요건을 충족시켜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공사 중지가 결정되고 3개월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한수원이 최종 공사 중단을 결정하면 시공사는 따라야 한다. 하지만 공사 중단을 결정하면 시공사 등이 입는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가 불분명하다. 계약서상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보상규정이 없이 발주사와 수주사의 '양자 협의'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소송전도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