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IT는 미국 수출비중이 높지만 논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대신증권은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대미 디스플레이 무역수지가 적자전환했고 반도체 업종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8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미 수입 증가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다. 23억9000만달러치를 사들여 전년 대비 140.7%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비 37.6% 감소했다. 또 한국의 대미 흑자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232억달러로 2015년보다 26억달러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은 미국 입장에서는 수익이 되는 산업분야로서 굳이 핵심쟁점으로 꺼내들 이유가 없다"며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은 ITA협정 영향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트럼프 생각대로 협상을 이끌고가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다만, 한미 FTA 개정협상 1차 타겟은 자동차와 철강이 될 것이며 기계도 사정권에 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와 한미 FTA 발효 전후 무역수지 추이를 보면 자동차/부품, 철강, 기계는 한국이 수혜를 본 업종"이라며 "트럼프 입장에서는 러스트벨트 부활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스트벨트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미국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 그 외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멤피스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트럼프의 주요 지지기반이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한국경제연구원의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어느 경우에든 자동차·부품, 철강, 기계 업종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이는 미국 입장에서 FTA 개정협정으로 통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