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6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밖으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BOE)이 10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희석되고 있다.
영란은행 <사진=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영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에 비해 2.6% 상승했다. 이는 5월 기록한 4년래 최고치인 2.9%에서 떨어진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6월 인플레이션이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후퇴했다. 또 2개월 사이 낙폭이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다 제조업 부문의 물가 상승 압박이 둔화되면서 전반적인 소비자물가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와 음식료 등 변동성이 높은 항목을 제외한 핵심 물가는 2.4% 상승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6%에 못 미쳤다.
항목별로는 소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5월 3.7%에서 6월 3.5%로 내렸고, 소재 및 에너지 섹터 공장 가격이 9.9%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인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예상밖으로 하락한 데 따라 BOE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풀 꺾였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루시 오캐롤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가 당분간 정책자들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관측이 번지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2% 하락, 장중 파운드/달러 환율이 1.3030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