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에 '독수리 5남매'라 불리는 인사들이 있다. 전임 김중수 총재 시절 직급을 뛰어 넘는 파격 승진(발탁 인사)을 했다가, 이주열 총재 취임과 동시에 한직으로 밀려난 이들이다.
이들이 돌아오고 있다.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이들 중 몇몇이 돌아오자 이주열 총재의 포용 인사란 평가가 나왔다. 이에 한은 안팎에선 나머지 인사들도 조만간 귀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시행한다.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치는 이주열 총재로선 얼마 남지 않은 카드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그들의 귀환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상반기 정기인사 때 '5남매' 중 일부를 본관으로 복귀시켰다. 유상대 뉴욕사무소장을 국제협력국장에 임명한 것. 특히 한은은 기존의 국제협력실을 협력국으로 한 단계 격상시킨 후 유 국장을 리더로 앉혔다.
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파견 갔던 성병희 국장을 인천 소재의 인재개발원장에 임명했다. 이후 6월 외자운용원장 인사로 본부 부서장 자리에 공석이 발생하자, 성 국장을 신임 공보관에 발탁했다. 기존 실장급이었던 공보관 직위를 국장급으로 승격시킨 직후였다.
이제 남은 사람은 신운 북경사무소장과 이중식 워싱턴주재원이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이 총재 취임 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최근 퇴임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총재님이 퇴임 전 인사와 관련한 숙제들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수리 5남매)외에도 (김중수 키즈) 복귀를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인사이동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은맨들이 졸업 후 이직하는 자리로 알려진 외국환중개사장,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직의 임기가 올 하반기에서 연말 사이 끝난다. 이후 이동을 고려하면 7월 인사를 소폭으로 줄여놔야 한다는 게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까지 부총재보의 이동 및 국장 승진까지 고려하면 7월 인사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하반기 인사는 소폭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