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하자 주식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4.96포인트(0.47%) 하락한 7452.9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07.19포인트(1.66%) 내린 1만2240.06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1.56포인트(1.57%) 낮아진 5117.66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3.91포인트(1.02%) 하락한 380.16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한 주간 1.73% 내렸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여파가 이어졌다. 드라기 총재는 올가을 ECB가 자산매입프로그램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날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16달러를 넘어선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이는 증시에 부담이 됐다. 유로화 강세는 해외에서 매출을 내는 유럽 기업에 부담이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로 강세는 유럽 증시에 역풍이 되고 있는 듯하다"면서 "외환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믿지 않았고 하락하던 유로화는 오후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은 혼조됐다. 네덜란드 필립스라이트닝의 주가는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면서 8.18% 하락했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회사 발레로는 상반기 매출이 94억6000만 유로로 증가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6.94% 내렸다.
통신사 보다폰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0.49% 올랐고 영국 전자결제회사 페이세이프그룹은 블랙스톤과 CBC캐피털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6.83%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6% 상승한 1.165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06%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