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경기 정점에 달한 호주의 주택시장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주택가격 상승률이 연간기준 10.2%인 가운데 주택공급이 급락하고 있어,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리를 대폭으로 또는 빠른 속도로 인상하면 주택시장의 붕괴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24잃(현지시각) 밸류워크와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가 내놓은 약식보고는 "호주의 주택 경기는 정점에 달했고 만일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른 속도나 큰 폭으로 인상하면, 주택시장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호주> |
주택 시장의 과열이 호주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주택 경기를 식히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록 거시건전성 차원에서 여신 증가와 만기 일시상환 대출을 억제하지만, 금리수준이 현재에서 지속될 때에나 주택시장은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호주 부동산은 호황을 거듭해 주택가격은 올해 1분기에 연률 10.2%나 올랐다. 6월에도 연률 10%로 유지되고 있는 주택가격 상승은 소득증가보다 4~5배 높은 수준이다.
반면 주택공급은 최근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1분기에 주택착공이 19%감소했고 5월에는 주택담보증권 공급도 20% 줄었다.
UBS 이코노미스트 조지 타레나우는 "주택관련 대출 억제로 주택가격은 지금 조정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은 주택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견조한 경제와 인구 증가와는 다르게 최근 주택구입 성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수준이기 때문이다. 신용위기에 몰려 쏟아지는 매물을 아무도 사들이지 않을 우려가 있다.
한편, 지난 3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호주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올려선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