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달 호주 주택 가격이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해 대출 규제가 마침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코어로직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5월 주택 가격은 직전월보다 1.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 도시지역의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는 8.3%가 오른 수준이다.
5월 호주 주요지역 주택 가격 등락 <출처=코어로직/블룸버그 재인용> |
호주 주택시장 버블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주요 은행들도 금리를 올리자드디어 수요 제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호주 은행들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세금 혜택을 노리고 활용하는 이자 상환 대출(interest only loan)에 대한 금리부터 인상을 시작한 상태다.
코어로직 리서치 대표 팀 로리스는 “호주 부동산 시장이 모멘텀을 잃었다”며 특히 투기 수요가 몰리는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대출 제한 효과가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금이나 채권 등 다른 투자자산에 대한 수익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부동산 투자 수요가 더뎌지긴 하겠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럼 뷔터는 전날 호주에 “거대 주택 버블”이 나타나고 있다며 규제 조치 강화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별로는 시드니와 멜버른이 각각 1.3%와 1.7%씩의 월간 주택 가격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두 지역은 호주에서 집 값이 가장 빠르게 오른 도시로, 시드니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가격이 75%가 뛰어 전 세계에서 홍콩 다음으로 주택 시장 부담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