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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할랄' 시장, 국내 제약사들도 도전장

기사등록 : 2017-07-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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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KMF 인증…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교차인증 가능
유유제약 현지법인 설립 후 할랄 인증 획득위해 동분서주

[뉴스핌=박미리 기자]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인 '할랄'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동제약, 유유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할랄 의약품 소비시장 규모는 2020년 1060억달러(한화 약 118조원)로, 2014년 750억달러(한화 약 83조원) 대비 4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할랄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하나둘씩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은 2015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KMF(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제품은 1959년 출시된 유산균 소화정장제 '비오비타'다.

이후에는 비오비타 원료로 쓰이는 유산균, 소화균, 낙산균에 대한 할랄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 KMF는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중 JAKIM(말레이시아), MUIS(싱가포르)와 교차 인증이 가능해 해당국가 수출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슬람권 시장은 중동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포함돼 인구가 생각보다 많다"며 "최근 떠오르는 시장(이머징 마켓)"이라고 말했다. 

KMF 인증을 받은 일동제약의 비오비타 <사진=일동제약>

이어 그는 "진출 초기라 아직 성과가 크지는 않다"면서도 "할랄 제품은 무슬림을 비롯해 비무슬림 사이에서도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유유제약은 201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현지법인인 유유말레이시아를 설립하면서 할랄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유유제약은 할랄 인증 획득 후 별도 생산설비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이슬람이 많다보니 현지법인에서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 판단했다"며 "아직 인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할랄 인증을 받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에 혈액제제를 수출하고 있는 녹십자도 할랄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할랄 인증을 추진하고 있진 않지만, 할랄 시장이 떠오르는 만큼 자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진출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할랄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제약사들도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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