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로 등극했다. 이미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선 아마존의 주가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의 주가가 오전 장중 급등하면서 베조스의 순 자산은 909억 달러로 게이츠의 907억 달러를 넘어섰다. 베조스 CEO는 아마존의 주식 8억 주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 마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53세의 베조스가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가 된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22년 전 자신의 차고에서 책을 팔기 시작한 베조스 CEO는 7년간 처음으로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가 된 인물이며 최근 30년간 1위 부호의 명예를 얻은 6번째 인물이 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사진=AP/뉴시스> |
◆ 주가 급등에 2년간 450억 달러 벌어
베조스는 지난 1998년 아마존의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16억 달러의 자산으로 포브스의 부호 리스트에 올랐으며 그 이후 자산이 2007년 44억 달러, 2012년 184억 달러로 늘어나 26위 부호가 됐다.
그 이후 지난 2년간 아마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베조스의 자산도 불어났다. 그의 자산은 지난 5년간 700억 달러나 증가했는데 그중 450억 달러는 지난 2년간 늘었다.
아마존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유기농 마켓 체인인 홀푸드를 13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업계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부에서는 현재 1000달러 초반인 아마존의 주가가 200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회사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의 제임스 칵막 애널리스트는 CNBC에 출연해 아마존이 현재 진행 중인 홀푸드 인수를 완료하면 주가가 2000달러까지 뛰는 것을 막을 것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칵막 애널리스트는 CNBC에 "솔직히 말해 아마존은 첫 조 달러대 회사가 될 수 있다"면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유료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의 추가 가입자 수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AW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1250달러로 제시한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마존 프라임인 많은 전통적인 유통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라면서 "프라임에 가입하는 사람은 소매점에서 10% 덜 소비하고 그 숫자는 아마존이 더 많은 물품을 추가하면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2분기 매출액을 1년 전보다 22% 증가한 372억 달러, 주당 순익을 1.42달러로 예상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2.08% 뛴 1074.67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