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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첫 여름휴가지로 평창·진해 선택…왜?

기사등록 : 2017-07-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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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평창동계올림픽 흥행 분위기 조성 노력
해군기지 내 별장 선택은 긴급상황 대비용

[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 휴가지로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과 해군본부가 있는 경남 진해를 선택했다.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호' 시험발사로 출발일정을 예정보다 하루 늦춘 문 대통령은 30일 평창을 찾아 6박7일간의 여름휴가를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첫날인 30일 오후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왼쪽부터)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함께 동계올림픽 시설물인 스키점프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첫 휴가지로 평창을 택한 것은 좀처럼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내년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G-200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 참석해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수락하며 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장소를 평창으로 선택했다"며 "대통령께서 평창동계올림픽 붐이 일지 않는 데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여름휴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취소될 뻔 했으나, 그동안 국민들에게 '쉼표 있는 삶'을 공약하고 "연차 휴가를 다 쓰겠다"고 강조한 만큼 출발일정만 하루 늦춰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국민적 우려를 높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취임 첫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은 사례는 1998년 외환위기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휴가 중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안보위기와 관련한 동향은 수시로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안보상황과 관련해 만반의 대비 시스템을 갖추고 가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청와대가 경호상의 이유로 대통령 휴가지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깨고 평창으로 휴가를 떠난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첫날인 30일 오후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창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프대로 올라가 4층 전망대에서 전체 시설물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했다. 이어 2층으로 내려와 경기 시설들을 둘러보면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즉석 사진 촬영을 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알펜시아에서 하룻밤 묵은 뒤 31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 안 대통령 별장에서 남은 휴가 기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군 휴양시설로 휴가지를 잡은 이유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한 상황을 신속히 보고받고 화상회의 등으로 군통수권자로서의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청와대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아 현안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며, 정의용 안보실장이 군 비상대비 체제를 지휘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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