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지난 두 달간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굵직한 현안을 쉴틈없이 다뤘던 국회가 휴가철을 맞이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 사정에 따라 휴가 계획도 다르다. '쉼표'를 찍는 정당이 있는가 하면 휴가 없이 당 살리기에 주력하는 정당도 있다.
텅빈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시스>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대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면서 강행군을 해왔다는 판단에서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 광진구 자택과 시댁인 전북 정읍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보낸다. 서울 노원구 자택에 머물거나 가족과 국내 여행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9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구성 등 전열을 정비한 자유한국당도 '쉼표'를 찍고 하반기 정국 구상에 나선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고향인 경남에서 휴식을 갖는다. 그는 서울대 박지향 교수가 쓴 '정당의 생명력-영국 보수당'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직접 집필한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등을 읽을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영국 보수당의 재건을 다룬 '정당의 생명력-영국 보수당'을 읽고 무너진 보수진영을 회생하는 방법 등을 고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가 심한 수해를 입어 해외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휴가 대신 당 살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이언주 의원의 잇단 실언 등으로 지지율이 창당 이래 최저치인 4%대를 기록했다. 당이 비상상황인만큼 오는 27일 전당대회까지 당을 쇄신하고 호남 지지율을 회복하는 방안 등을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8월 여름휴가를 반납하기로 했다.
바른정당도 여름휴가 없이 8월을 보낸다. 한국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쉴 틈 없이 일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이혜훈 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들은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당 지도부와 함께 전국을 돌며 '바른정당 주인 찾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당내 한 의원은 "추석까지 바른정당 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려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며 "국회의 방학이라 할 수 있는 8월에 현장에서 승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휴가를 갖는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자택과 지역구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정미 대표는 특별한 휴가계획은 없지만 8월 4일부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차원의 유럽 시찰을 떠난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