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김겨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관련 질책에 대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지원하라는 의미인 줄 몰랐다고 증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전·현직 삼성 임원 5인에 대한 51차 공판기일에는 이 부회장이 피고인 신문 대상자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승마 지원을 제대로 하라는 질책을 받고 정유라 지원이라는 의미로 생각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게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최씨나 그의 딸 정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대통령의 질책을 정유라 지원과 연관지어 생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어 "특검은 대통령이 합병 성사를 도와준 것을 포함해 승계작업 현안을 도와주는 대가로 정유라의 지원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이런 요구를 했느냐"고 묻자 역시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독대 자리에서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등을 비롯해 삼성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또 이 부회장은 "회장님을 빼고는 야단맞은 기억이 없는데, 일단 대통령 단독 면담이었고 실제로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도 처음이어서 제가 당황했던 것 같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