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의 잠재적인 장점만 강조해서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기우치 다카히데 전 BOJ 위원이 주장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전 BOJ 위원 <사진=블룸버그> |
기우치 전 위원은 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긍정적인 면만 논의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부작용도 고려해야만 정책의 신뢰도와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우치는 지난달에 5년 임기가 끝났으며, 현재는 노무라연구소의 대표 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BOJ의 양적완화 정책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BOJ의 대차대조표에 손실을 가져다주는 등 실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면서 이에 반대표를 던졌다.
BOJ가 양적완화를 실시한지 4년이 지났으나 BOJ가 목표로 삼았던 2% 물가상승률 달성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 이에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BOJ 부양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기우치는 BOJ 부양책이 가진 가장 큰 위험은 향후 국채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또한 BOJ가 이미 시장에서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였기 때문에 1년 정도 지나면 사들일 수 있는 국채가 고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우치는 BOJ의 완화정책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도 전에 정책을 정상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우치 전 위원은 1987년 대학 졸업 직후 노무라연구소에 입사했다. 이듬해 노무라증권 투자 조사부에 파견된 기우치는 1990년에 노무라연구소로 복귀해 유럽과 미국을 거쳐 일본 경제 분석을 담당했다.
이어 2004년 노무라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7년부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했고, 2012년 7월에 BOJ 정책위원 임기를 시작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