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T커머스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TV와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인 T커머스는 TV와 리모컨만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홈쇼핑업계의 실적호조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T커머스를 활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참고사진) <사진=뉴시스> |
9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GS홈쇼핑·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3사의 T커머스를 포함한 TV채널 취급고액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CJ오쇼핑은 2분기 TV채널 취급고 51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T커머스의 취급고 증가가 한 몫을 차지했다.
3분기에도 CJ오쇼핑은 고단가 상품과 T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TV취급고가 전년 대비 1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오쇼핑이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은 CJ오쇼핑 플러스로 최근 유명한 콘텐츠 제작사들과 함께 방송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GS홈쇼핑 역시 TV부문 취급고 성장률이 견고한 가운데, T커머스 부문과 모바일이 크게 성장했다. 2분기 전체 취급고 9870억원 중에 TV부문 취급고는 479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3% 늘어난 것이다.
GS홈쇼핑 T커머스 채널은 GS마이샵이다. 지난 2015년 7월 개국해 중소기업 상품과 지역 특산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SK플래닛의 11번가와 손 잡고 PC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홈쇼핑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2.8% 증가해 2540억원, 영업이익은 24.9% 늘어난 360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롯데OneTV(원티비)는 2015년 초 시작해 코디 제안, 멘토링 프로그램 등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도하고 있다.
T커머스는 홈쇼핑 업체들 외에도 많은 사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업계 1위인 K쇼핑이 자체 미디어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K쇼핑은 KT 자회사인 KTH가 운영하고 있는 T커머스로 지난 2012년 출범했다. 이후 신세계tv쇼핑·SK브로드밴드·쇼핑엔티·W쇼핑 등이 뛰어들었다.
업계에선 T커머스의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홈쇼핑과 비홈쇼핑 업체를 합치면 총 10개 T커머스 사업자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2015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매년 2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T커머스는 IT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해 발전시킬 수 있는 서비스여서 몇 년 간 업체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