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을 최소 4과목으로 확대하는 개편시안이 10일 발표됐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흔들리지 말고 학생부에 차분히 대비하고 진로선택을 미리 결정해 1학년 때부터 비교과 활동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교육부는 이날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한 가운데 ‘수능 절대평가’와 관련해 2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미 절대평가 도입이 결정된 한국사와 영어 과목에 통합사회·과학과 제2외국어 과목을 추가해 총 4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1안과 국어, 수학, 탐구까지 포함해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하는 2안이다. 이후 학생과 학부모, 학교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달말 최종안을 발표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1안의 경우 현행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차분히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안의 경우에는 수능 변별력 약화로 인해 학생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므로 지금보다 내신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개편안과 상관없이 학생부는 중요한 전형요소”라며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해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안으로 진행된다면 현행 제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수능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2안 대로 진행된다면 수능 비중은 대폭 줄고 정시 비중도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며 “학생부 성적 위주로 대학을 가게 되므로 중간·기말고사 공부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내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내신 절대평가 실시 여부가 향후 학습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김 소장은 “내신 절대평가가 실시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내신의 영향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내신 관리에 유리한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수능 절대평가와 함께 내신까지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각 대학이 수능과 내신 중심 전형 정원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원을 증가시키는 현상에 대비해 각종 활동과 학습 과정이 우수한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할 것”이라 밝혔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개편 시안에 대해 공청회를 연 뒤, 오는 31일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 |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에 신설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이 수험생에게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임 대표는 “현재 고1 과정에서 사회, 과학 과목을 모두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절대평가방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험은 2년 뒤인 고3때 봄으로써 시차 발생이 큰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과목에 있어 “수험생에게 무조건 90점을 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동시에 내신도 최상위권에 진입해야 한다는 이중적 부담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수험생에게 내신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