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한국닛산의 소형 디젤SUV '캐시카이' 판매재개가 불투명해졌다.
캐시카이 인증을 진행하던 환경부가 최근 디젤차를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 인증제도 보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회복을 노린 한국닛산에 '적신호'가 켜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의 한국닛산 캐시카이에 대한 인증 작업이 이달초 중단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디젤차의 배기가스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검증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이동식 배출가스를 탑재하고 '실제 도로 시험'을 준비하는 등 문제를 확실히 걸러낼 수 있는 규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증을 마련해 조만간 캐시카이에 대해 적용할 것이다"며 "시기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닛산 캐시카이.<사진=한국닛산> |
한국닛산은 인증절차 변경에 따라 다시 인증을 준비해야 하게 됐다. 특히 캐시카이 판매 중단 장기화로 실적부진도 길어져 자금압박도 커진 만큼, 인증 재준비에 대한 부담은 크다.
캐시카이는 한국닛산이 판매하는 유일한 디젤 자동차(인피니티 브랜드 제외)이자 전체 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주력 모델이다. 지난 2015년 한국닛산의 전체 판매 5737대 중 캐시카이는 2600여대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배출가스 서류조작 파문으로 캐시카이 판매가 중단되며 한국닛산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6년 감사보고서(2016년 4월~2017년 3월)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지난해 226억원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올 들어 매월 판매량도 500대 언저리에 머물고 있으며 60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649대)이 유일하다.
한국닛산은 실적회복을 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유일한 대책으로 거론되는 신차 출시는 가솔린 대형SUV 패스파인더(9월) 외에 없다.
디젤 신차 출시는 불가능하다. 환경부와 관계가 악화된 탓이다.
한국닛산은 지난 2016년 6월, 부품 조작 사실을 부인하면서 환경부를 상대로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이후 환경부는 올해 4월 캐시카이 리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 디젤 신차를 (한국시장에)들여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캐시카이를 다시 판매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판매재개 시점은 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