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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동국제강이 구조조정 진행 중인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인수에 나선다.
동국제강은 자금조달 방안을 조만간 확정짓고, 동부제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 매입에 성공할 경우, 국내 컬러강판(건축용 철강제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더 확고히 다질 수 있다.
16일 금융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현재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위해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가 어려운 동국제강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도 이달 초 동부제철 당진 전기로 열연 설비를 이란 카베스틸에 매각한 뒤 동부인천스틸도 팔아 치우기로 결정, 우선협상대상자를 찾고 있다.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 인수에 뛰어드는 것은 주력인 컬러강판 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부산에 연간 생산능력 75만톤(t)의 컬러강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초 부산공장에 연산 10만톤 규모의 설비를 증설한 동국제강은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로 설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동국제강의 작년 컬러강판 판매량은 75만톤, 현재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설비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부인천스틸은 연간 40만~45만t을 생산하는 국내 컬러강판 시장 2위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동부인천스틸 매각 가격으로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채권단이 동부인천스틸 매각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가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진 전기로 처분을 마무리 하고 동부인천스틸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동부인천스틸 매각 후 동부제철 당진공장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동국제강 컬러강판 실무부서 관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증설이 필요하다"며 "여유 부지도 확보하고 투자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동부인천스틸 합병을 거론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제강 외에 제3의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과 올 상반기 세아제강에서 분리해서 나온 컬러강판 기업 세아씨엠 등 2개사가 거론된다. 이들은 각각 업계 2,3위 기업으로 모기업 지원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
동부인천스틸 관계자는 "최근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등 인수 간련한 소문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홍보실 관계자는 "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기업인수를 검토하거나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