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북한-미국 간 갈등이나 미국의 재정절벽 등 위기가 발생할 경우 달러나 미 국채가 아니라 금이 안전자산 역할을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 자 블룸버그통신(Bloomberg)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이 몇 주 후 위기의 중심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은 의회가 다음 달 부채한도 상한선을 올리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지게 된다. 동시에 미국은 북한과의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을 안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 국채는 시장 불안감이 증폭될 경우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시장 자체가 유동성이 높으며 미국 정부의 국가신용등급이 높아 부도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경우 미 국채를 사는 것은 곧 달러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국채시장 뿐 아니라 통화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의 내분으로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연방부채 한도를 올리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투자처를 확보해야 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부채한도 상향과 북한 관련 위험에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은 국채나 달러가 아니라 금"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 CEO는 최근 링크드인에 게시한 글을 통해 "위험 헤지 수단으로 자산의 5~10%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금 보유를 다시 검토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발생했던 위기에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위기의 진원인 미국의 국채와 달러를 매수하는 행태를 보였다. 2011년 미국이 재정절벽에 직면했을 때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최근 1년간 금값 추이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