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게 후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린 최대 요인이 기업 이익 급증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증시에 '불길한(ominous)' 징조가 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분석했다.
BAML이 202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지난 4일과 10일 실시해 15일 내놓은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기업 순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매니저들의 비중은 3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연초 58%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자 2015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BAML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수치는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등급 채권 대비 고수익 채권 그리고 방어주 대비 경기 순환주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 "상황이 악화하면 위험 회피 거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 시장이 고평가 됐다고 생각하는 매니저들의 비율은 4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펀드매니저들은 현금 비중을 4.9%로 높게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매니저들은 위험선호 성향의 투자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세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1월의 62%에서 35%로 크게 떨어졌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실수(22%)가 꼽혔다. 다음으로는 북한(19%)이 지목됐다.
<자료=BAML, 블룸버그통신 재인용>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